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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재보다 소유를 우선시하는 (Ft. 자살율)
    진로고민 2024. 8. 9. 03:12

    1) 한국 자살율이 역대 최고치라고 한다.. 남 얘기 같지가 않다. 나도 너무너무너무 보고 싶은 친구가 있다. 많이 생각난다.그 애의 배경과 주변인이 그 애의 잘못이 전혀 아니었으니까. 사회 탓이라는 건 아니다. 그냥 .. 이런 일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일어나고 있는 이 사회가, 하루에도 수십 명씩 누군가를 잃어야하는 사회가 얼마나 곪고 병들어 있을지. 왜 그런 일이 하루에 수십 건씩 일어나며, 왜 기어코 '역대 최고'의 수치가 나왔는지. 

    2) 아들러, 프롬이 주장하기를 인간은 '존재'추구와 '소유'추구형 인간으로 나뉜단다. 인간을 유형화한다는 사고방식이 거북한가? 나도 그랬지만, 교양에서 에밀졸라 문학을 배우면서는 오히려 '유형화되지 않은 인간'이 얼마나 허상이고, 오만인지 알았다. 모든 인간은 특정 '인간 군상' 안에 속하게 된다. 
     
    3) '소유' 추구형 인간은 항상 사고방식에 '성취'의 조건이 붙는다. 소유 추구형 인간은 '돈이 많은 사람이라' , '성공한 사람이라', '힘 있는 사람이라' 상대방을 사랑/존경/인정하고, ' 돈이 많은 사람이여서' , '성공한 사람이여서', '힘 있는 사람이여서' 본인이 사랑받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한다. 익숙하다. 너무 익숙해서 거북하다. 
     
    4) 좋은 옷, 집, 식사를 전시하고, 선망한다. 다른 나라에 살아보니 알겠다. 한국 사회는 무의식적으로 물질에 집착한다. 여기서 '물질'이란, 노력에 따르는 보상이니.. 사실상 돈,명예,지위,직업,타이틀,네임벨류 ...나 다름 없다. 이 사회가 단순히 '선진국병(고령화,저출산)' 때문에 이렇게 된게 아니다. 한국은 교육과 시스템으로 '소유추구형 인간'을 양성했다. 고성장 시기의 유물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를 세뇌하며. 
     
    5) 왜 '돈이 있어야 사람들에게 00 받을 수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면서도 사랑 할 순 없었을까. 나조차도 '돈'과 '좋은 직장'이 나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걸 믿으니까... 믿음과 내 추구점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한다. 그걸 어디까지 타협할지가 지금 내가 가진 질문이었나보다.
    저 영상에서는 이걸 신흥 '종교'라고 하더라. 그래 맞다. 신이 괜히 죽은게 아니야. 소유를 추구하면서 어떻게 존재를 논하는 예수를 따른다고 말할 수 있냐고.
     
    6) 결론 : 무슨 결론을 내릴 수 있겠어. 그저 내가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을 이해하고, 앞으로 만날 사람들을 이해할 도구가 하나 생긴거다. '존재'와 '소유'. 누가 어떤 잘못이 있겠어. 탓할 생각은 없다. 그저 다 이 시스템의 결과물이지. 
     
    전에 이 블로그에 '왜 비영리단체, 국제기구가 나한테 매력적인 선택지인가'에 대한 질문을 적었었는데, 답이 명확해졌다. 존재와 소유의 문제다. '소유'했기 때문에 인간처럼 살 수 있다는게 (적어도 나한텐) 말이 안되는거다. 인간은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한다. 
     
    어렵지만, 그냥 어려운 것과 어려운 이유를 아는 건 다르니까. 
    간만에 좋은 영상이라고 추천받아서 보게됐다. 덕분에 좋은 시야가 생겼다. 
    영상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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